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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삼국유사 아카데미 출범에 대한 염원_김호상(제언)

김호상(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경주는 지방의 조그마한 중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천년 신라의 수도였고, 신라는 한국문화의 근간을 이룩한 나라였습니다. 이러한 위상을 갖고 있기에 경주는 한국인들에게 역사의 고향으로 누구에게나 꼭 한번은 다녀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하는 역사도시입니다.

신라천년의 역사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책의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한국고대사연구에 있어 경전처럼 여겨지는 역사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역사서의 초간본과 중간본의 발간이 모두 경주에서 이루어졌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경주시민들은 큰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주에서 [삼국유사 아카데미]가 출범하여 삼국유사』 를 더 넓고 깊게 연구·교육·활용을 시작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시대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강석근 학장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강석근 학장님의 발표문에서 삼국유사』  기록에 근거하여 4가지 활용 방안을 제안하였습니다.

첫째, 삼국유사』  효선편을 통해 ‘K-효 콘텐츠’로 석굴암·불국사를 효도관광의 장소로 만들자. 둘째, 신라의 화백정신 계승과 보급을 위해 역사적 당위성이 있는 소금강산 표암 일원에 화백전시관을 포함한 ‘화백회관’ 설립하자. 셋째, 다문화가정시대에 당대에 꿈을 이룬 신라의 석탈해처럼 이주민과 함께하며 열린 국제도시를 만들자. 넷째, 신라의 다리를 활용한 다양한 ‘경주다리축제’를 제안하였습니다.

발표자가 제안한 주제와 내용은 토론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경주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적합한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와 관련하여 토론자는 2가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삼국유사 아카데미]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운영경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둘째, [삼국유사 아카데미]에서는 삼국유사』 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함께 오늘 발표에서와 같이 문화유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할 것인가? 입니다. 자칫 잘못하여 연구분야와 활용분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될 경우 또는 한 분야가 미흡하거나 포기해야 될 경우 [삼국유사 아카데미]의 진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실지에 대하여 강석근 학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역사고고학연구자(대구가톨릭대학교 문학박사)
전)동국대학교박물관 전임연구원
현)형산문화재연구원 원장
현)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주요저서

낭산 - 신의 숲, 왕의 산(지식과 감성#, 2021)

※ 삼국유사아카데미 창립특강(2024. 9. 3) 자료집- 김호상 이사장의 제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