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의 온몸으로 효자비를 마주하다_곽대기(제언)

외부자의 온몸으로 효자비를 마주하다

곽대기(전 동부산대학교 교수)

1. 이곳 경주의 효(孝, hyo) 관련 문화유산은 다양하다. 왕조의 흥망에 따라 시대적으로 신라 시대에 거치지 않고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연(一然:1206~1289)의  『삼국유사』<권1:제1편 왕력 王曆, 제2편(기이 紀異 제1), 권2:제2편(기이 紀異 제2), 권3:제3편(흥법 興法), 제4편(탑상 塔像), 권4:제5편(의해 義解), 권5:제6편(신주 神呪), 제7편(감통 感通), 제8편(피은 避隱), 제9편(효선 孝善)> 5권 9편 138조<고려 충렬왕 7년(1281)경>.제9편(효선 孝善) 5 조목은 불교 신앙의 윤리적 실천과 생활화, 구체적인 도덕(道德) 효와 선 가치의 완성을 통한 불국토 실현을 담고 있다. 1) 효와 선이 아름다운 진정사(眞定師) 2) 신문왕 대의 2세(世) 부모에게 효도한 김대성(金大城) 3) 경덕왕 대의 허벅지살을 베어 부모를 봉양한 향득사지(向得舍知) 4) 흥덕왕 대의 아이를 묻은 손순(孫順) 5) 진성왕 대의 어머니를 봉양한 가난한 딸. 효양리(孝養里) 양존사(兩尊寺). 이것은 신라 시대의 효의 모습이다.

고려 시대의 경우, 손시양(孫時揚)과 조선 시대의 이승증(李承曾) 등으로 효의 맥은 면면히 이어진다.

2. 특히, 역사학 신화학 국문학 민속학 유학 불교학 등과 거리가 있는 일문학 전공 외부자의 눈과 발로 정리한 문화유산 손시양 정려비(이하 효자비)의 활용 3원칙과 구체적인 10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활용 3원칙
① 문화유산 효자비의 정체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② 지역 주민의 참여가 보장된 활용방안이어야 한다.
③ 지속 가능한 방법이어야 한다.

2) ｢원 소스 멀티 유즈｣에 의한 구체적인 10가지 방안
① 상세도(詳細圖)의 기준점으로서의 효자비
② 디자인 캐릭터로서의 효자비
③ 유치원생 교실 외 학습장으로서의 효자비
④ 초중등 학생의 수학여행 코스로서의 효자비
⑤ 노인과 장애인을 배려한 ｢베리어 프리｣ 공간으로서의 효자비
⑥ 소원지(所願紙)를 담아내는 공간으로서 효자비
⑦ 다문화가족을 품을 수 있는 효자비
⑧ ｢이야기 박사 할매 할배｣를 위한 효자비
⑨ 셔벌마을 먹거리·기념품 상징으로서의 효자비
⑩ 미래 마을 축제 주제로서의 효자비

3.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신라 시대, 고려 시대 그리고 조선 시대의 효 관련 문화유산을 각각의 점(點)으로 두지 않고 선(線)으로 연결하고 다시 스토리를 입혀서 면(面)으로 발전시켜 오늘날의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도모하여야 한다.

2)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효의 확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OED),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Merriam-Webster Learner's Dictionary), 그리고 일본 고지엔(廣辭苑) 등 정평있는 사전에 효(孝)가 각각 표제어로 <hyo> <ヒョ>로 당당하게 게재될 수 있도록 전략적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지적하는 바이다.

전) 동부산대학교 교수
현) 한국하이쿠연구원 원장
한일일어일문학회 회장. 경일대학교 외국어학부 특임교수 역임
【주요 논저】
        ｢향가(鄕歌)와 하이쿠(俳句)｣ 경주문화 제16호(2010) 경주문화원
        ｢하이쿠 속의 경주이미지 -일본인의 하이쿠를 중심으로-｣ (2020년)
        합동구집 "담쟁이/蔦" 발간(2011) ~ 제14집 발간(2024)

※ 삼국유사아카데미 창립특강(2024. 9. 3) 자료집- 곽대기 교수의 제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