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왕의 숨겨진 공적, 불국사 미스터리를 풀다"
"역사와 미학의 만남, 신라 문화의 정수를 논하다"
"신라의 미녀와 경덕왕릉 논쟁, 학문적 열기 더하다"
기사입력 : 2024.12.23 19:03
김희욱 선생 초청, 경덕왕과 불국사의 미스터리 조명
삼국유사아카데미(학장: 강석근)는 지난 12월 19일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미술사학자 김희욱 선 생을 초청해 3차 특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강연은 4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 론과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져 학문적 풍요로움을 더했다.
강석근 학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남심숙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삼국유사아카데미의 발전을 기원하며, 정년을 맞는 소회와 시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원기 경주시의원은 문화도 시 경주와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의회의 노력을 소개하며, 삼국유사아카데미가 경주 문화를 선 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욱 선생은 최근 출간한 저서 『석불사와 비잔틴 성당』(2023)을 바탕으로, 경덕왕과 불국사 에 얽힌 역사적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신라 경덕왕이 신라 문화의 황금기 를 이끈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불국사와 석불사의 조성이 김대성의 공적으로만 기록된 점을 문제 삼으며 발표를 이어갔다.
김희욱 선생은 세 가지 주요 학설을 제시했다.
1. 석불사와 불국사의 주역은 경덕왕 경덕왕이 석불사를 왕자의 수태 점지를 기원하는 신성한 사찰로 조성했으며, 불국사와 석불사 의 건축 구조는 생명 잉태를 상징하는 천궁(하늘 자궁) 형태를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2. 경덕왕릉의 위치 재해석 그는 현재 원성왕릉으로 알려진 괘릉이 실제 경덕왕릉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경덕왕릉(내남 면 부지리)은 오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왕릉의 무덤 양식과 불국사의 건축적 유사성을 근거 로 들었다.
3. 불국사 극락전의 독특한 목적 불국사 극락전은 일반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경덕왕의 영혼을 서방정토로 인도하기 위해 설계된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는 독특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선생은 결론적으로, 경덕왕과 그의 공적이 후대 왕권의 정당성을 위한 정치적 의도에 의해 김 대성의 이름 아래 묻혔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호상 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김 선생의 발표를 독창적이고 학문적으로 가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원성왕릉이 경덕왕릉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경덕왕이 불국사 중창에 관여했으며, 극락전이 경덕왕을 추모하기 위한 건축물이라는 점 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석근 학장은 특강 말미에 ‘신라의 미녀(美女)’를 주제로 신라 시대의 대표 미녀 5인을 소개하며 흥미로운 역사적 일화를 전했다. 그는 수로부인, 도화녀, 처용의 부인, 벽화, 선화공주를 언급하 며, 신라 여성들의 미모와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삼국유사아카데미가 지역 문화와 역사적 자산을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 했으며, 경주 시민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흥미를 제공했다.
[심정보 대표 기자 simjeung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