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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삼국유사아카데미 창립 특강을 마치고

삼국유사아카데미(학장 강석근)가 지난 9월 3일(화) 14시부터 19시까지 경주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개최한 창립식은 120여 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되었다. 이 행사는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를 맞이하여 “왜 다시 삼국유사인가? APEC과 신라문화의 세계화”란 주제로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고려대학교 최광식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창립특강으로 개최되었다. 식전공연에서는 가객 허화열, 테너 이현영, 해금 엄현숙, 비파 김푸르나 선생이 함께한 신라향가 안민가, 모죽지랑가 공연이 있었고, 강석근 학장의 창립사에 이어 김석기 국회의원이 보내온 축전 낭독과 임진출 전 국회의원의 축하 인사가 있었다.

식전 행사-신라향가, "안민가" 공연(가객 허화열, 해금 엄현숙)
식전 행사-신라향가 "모죽지랑가 외" 공연(테너 이현영, 해금 엄현숙, 비파 김푸르나)
삼국유사아카데미 창립특강 시작 전 기념촬영

최광식 교수는 ‘삼국유사의 세계와 문화사적 가치’라는 특강에서, 삼국유사를 신화, 불교, 문학, 민속, 문화사적 의의라는 5개 소주제로 분석하고 정리하였다. 삼국사기는 왕명과 정치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관찬 사서인데 비해, 삼국유사는 개인이 문화사를 위주로 저술한 사찬 사서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삼국사기는 정사이고, 삼국유사는 야사라고 구분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아울러 삼국유사는 삼국사기를 단순하게 보충 보완한 책이 아니라, 일연 스님이 직접 광범위하게 관련 사료들을 수집하고, 체계를 갖추어 서술한 역사서라고 규정하였다. 따라서 삼국유사는 한민족 문화의 데이터베이스이자, 우리 문화콘텐츠의 원형이고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고구려, 백제, 신라뿐 아니라 고조선, 부여, 가야, 발해 등 우리 고대사를 모두 망라하여 한민족의 역사를 반만년의 역사라고 말하게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하였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는 논리를 제공하는 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하여,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강 1-최광식(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이어서 강석근 학장은 ‘APEC과 관련한 삼국유사의 활용방안 제안(2)’에서, 4가지 구체적 활용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효 이야기로, 현생과 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이야기와 어머니의 밥을 빼앗아 먹던 아들을 땅속에 묻으려다가 돌종을 발견한 효자 손순 이야기가 실린 삼국유사 효선(孝善)편은 ‘K-효 콘텐츠의 정수’이며 예기(禮記)의 부자자효(父慈子孝)와 같은 상호 호혜적인 효도와 선행을 담은 내용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효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콘텐츠이므로 APEC 때, 불국사 청운교 앞에서 김대성의 효와 관련된 공연을 개최하여, K-효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자 하였다.

특강 2-강석근(삼국유사아카데미 학장)

둘째는 화백사상과 표암전설로, 화백사상의 중심지인 표암은 신라 개국기인 BC 57년(2,081년전)의 유적이며, 신라 사령지와 왕경오악의 하나로서 위치가 확실한 화백유적이며, 표암이 신라왕실에 해를 끼치는 바위라는 표암전설은 ‘신라 왕과 왕을 옹립한 집단 간의 갈등, 또 새로운 영웅 탄생의 가능성을 예견한 흥미로운 이야기라 하였다. 따라서 화백정신과 표암전설에 대한 적극적인 스토리링과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셋째는 석탈해왕 이야기로, 석탈해가 ‘이민을 온 당대에 신라 드림(dream)을 이루어 왕이 된 인물’인 만큼, 경주는 개방적, 국제적 도시로 크게 성장해서 새로운 석탈해와 새로운 김유신과 같은 외래 영웅들을 계속 배출하는 열린 도시가 되기를 희망했다.

넷째는 신라다리축제로,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와 문천의 월정교 등을 활용한 정월 대보름 신라다리밟기축제는 가장 경주다운 축제인 동시에, 가장 흥미있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할 잠재성을 가졌다고 주장하였다.

이어진 제언과 종합토론에서는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전 동부산대학교 곽대기 교수, 김구석 남산연구소 소장, 김호상 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윤진석 계명대학교 강사가 토론을 맡아서 창립하는 삼국유사아카데미의 운영방향에 대해 제언하고 특강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전개하였다.

종합토론-김구석(남산연구소장), 곽대기(전 동부산대학교 교수), 이상규(경북대 명예교수), 강석근(삼국유사아카데미 학장), 윤진석(계명대 강사), 김호상(진흥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삼국유사아카데미 강석근 학장은 지난 8월 13일 출범식에 이어 삼국유사아카데미 창립기념 최광식 교수의 특강이 수많은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며, 초청에 응해주신 최광식 교수님과 여러 토론자와 청중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삼국유사아카데미는 2025 APEC에 모인 세계 정상들과 한국 국민들이 삼국유사에 실린 K-스토리에 지속적 관심과 감동을 가질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 이야기와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발표하는 아카데미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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